젊은날의 초상
헤르만 헤세의 문학은 대부분 젊은이들에게 삶의 본질적 문제를 일깨우는 작품들이 많아 젊은 날의 고뇌와 방황, 슬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그의 젊은 날의 삶이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목사였기 때문에 종교적인 면에서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인 외에는 그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던 그의 젊은 날은 이러한 종교적인 갈등과 번민으로 자살을 시도할 만큼 방황하였으며 삶의 본질을 향해 끝없이 고뇌하는 나날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그가 남긴 여러 작품들 중 대체적으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고 그의 순수한 영혼과 아름다운 감성이 집약된 일곱 작품을 선별하여, 더 이상의 다른 어떤 단어로도 표현할 수 없는 “젊은 날의 초상”이라는 이름을 달아 내놓게 되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꼭 한번은 읽어야겠다고 하면서도 대부분 정작 책을 펼치면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것은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 그의 삶의 고뇌와 나뭇잎에 살짝 스치는 바람 한 점에도 소홀할 수 없었던 섬세한 감수성이 그만큼 순수하고 깊었기 때문이며,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한 마리의 새처럼 또 다른 세계를 향해 지독하게, 치열하게 앓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오로지 사랑 그것만을 위한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헤르만 헤세의 이 작품들처럼 젊은 날은 우리 삶의 마음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두고두고 마음 속에서 향기를 잃지 않고 나를 치유해줄 젊은 날을 회상하다 보면, 어쩌면 사르르 입안에서 녹아버리는 솜사탕처럼 달콤함에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지성과 감성의 정수라 할 만한 헤르만 헤세의 선물이라니! 여러분의 마음에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