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어느 친구가 물었다. “요즘 역사 선생의 전성시대가 온 것 같아! 얼마나 좋겠어?” 요즘 TV에 줄이어 상연되는 사극들을 보거나, 동북공정이니 한일 역사 교과서 문제이니 하는 등 대중매체에서 시도 때도 없이 역사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음을 보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소린 것을 얼핏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대중 사이에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역사학도의 한 사람으로 나쁘다 할 이유는 없다. 허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마음이 착잡해진다. 드라마 등 방송매체를 통해서 대중에게 다가가고 있는 이야기들을 과연 역사라고 해야 할지, 그리고 중국이나 일본과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역사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면 그렇게 쉽게 가늠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역사’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리고 그들이 역사문제를 가지고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것은 그들 나름의 자유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말이 그렇게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인가 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사람이면서도 막상 사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답하기 어렵고, 답을 하려면 여러 방면의 지식을 동원해서, 심지어는 관념적인 철학이나 구체적인 의학적 지식까지도 동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하고도 논쟁이 일면, 각각 관심과 이해관계에 따라 다른 주장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그런데 역사의 문제를 둘러싸고 심각한 논란에 직면해 있는 오늘, 한국의 지식인들은 과연 역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해하고 있는가?
저자소개
1940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태어나, 서울중·고등학교 재학 당시, 학교 담을 넘어 YMCA에서 만나던 유영모 선생과 함석헌 선생의 영향으로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역사학과에 진학하였다. 4·19 때 교수단 데모를 실제로 이끈 우관 이정규 성균관대학교 총장의 조언으로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하여 역사철학을 연구, 1966년에 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공군사관학교 교관으로 역사학을 강의하다가 1973년 공군대위로 전역한 후, 2년간 시간강사로 떠돌다 1975년 9월에 숭의여자전문대학 교수가 되었다. 1980년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로 자리를 옮겨 학보사주간, 2부교학처장, 학생처장 등을 역임하면서 《역사철학과 그 역사》를 출간하였고, 김성식 교수의 권유와 지도로 경희대학교에서 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1986년 보직을 사퇴하고 1년간 미국 버클리대학 객원교수로 갔다 온 뒤, 15년간 강의와 논문 저술 활동에 열중하여 《지성으로 본 세계사》, 《역사적 상대주의》, 《다시 쓰는 역사, 그 지식의 즐거움》, 《세계적 한국사 38강》 등을 펴냈으며, 1997년부터는 문필계에 뛰어들어 수필가와 문학비평가로 활동하면서 역사 에세이집 《역사 속 사랑이야기》, 수필집 《아버진 홍은동 이발쟁이었다》, 회고록 《고백》을 발표하였다.
목차
머리말 1부 역사란 무엇인가 1장 역사란 무엇인가 2장 역사와 인간 3장 역사는 왜 쓰고 배우나(1) 4장 역사는 왜 쓰고 배우나(2) 2부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 5장 역사는 발전하는가, 퇴보하는가 6장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1) 7장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2) 8장 기독교와 직선적 목적사관 9장 서양근대의 직선적 목적사관 10장 새 역사보기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