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요, 오늘을
평범하게 흘러가는 모든 순간들 사이로 반짝, 한 줄기 햇빛이 쏟아집니다. 오늘도 어디론가 바쁘게 달려가는 우리의 일상, 나도 모르게 이를 악 물고 숨을 꾹 참고 있지는 않았나요? 빛나는 꿈이, 따뜻한 사랑이, 때론 시린 그리움과 쓰디쓴 외로움이 일렁이는 마음을 어른스러운 표정 아래 묻어두고 무심한 척 무던한 척 일상을 견뎌내고 있지는 않았나요? 시리도록 파란 하늘, 찬란하게 부서지는 햇살을 마주하고 아주 깊이, 또 길게, 숨을 내 쉬어 봅니다. 토닥토닥, 잘했어요. 고생 많았어요. 이렇게 스스로를, 서로를 다독이며 우리는 살아갑니다. 오늘을.- 김애영 (그 해 가을)